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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만리장성 높았다' 여자탁구, 중국에 완패…부산 세계선수권 8강 탈락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전지희(미래에셋증권, 세계 21위) 신유빈(대한항공, 8위) 이시온(삼성생명, 44위)이 짝을 이룬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입상을 노렸으나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낸 중국에 무릎 꿇었다. 다만 이번 대회 8강 팀에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권은 손에 넣은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6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은 프랑스-독일전 승자와 23일 준결승전을 치른다.중국과의 격차는 컸다. 1단식에 나온 이시온이 세계 1위 쑨잉사를 상대해 0-3(1-11 5-11 1-11)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2단식 전지희도 분투했지만 천멍(3위)에게 0-3(5-11 7-11 9-11)으로 졌다.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3단식 신유빈도 왕이디(2위)에게 0-3으로 완패해 싱겁게 8강전이 마무리됐다. 한편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 대표팀은 23일 오전 10시 덴마크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승리하면 중국-일본전 승자와 24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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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반전 드라마'는 계속된다…승부차기 선방쇼에 16강 베스트11 선정까지 [아시안컵]

‘빛현우’ 조현우(33·울산 HD)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반전 드라마는 계속된다. 김승규(알샤밥)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선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의 8강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나아가 아시안컵 16강전을 빛낸 최고의 골키퍼로도 선정됐다.조현우는 1일(한국시간) AFC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2023 AFC 아시안컵 16강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다. 조현우가 이번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앞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 차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한 번 각각 선정된 바 있다.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영웅’이 됐다. 경기 중 두 차례 세이브를 기록한 건 물론 특히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연속 상대 킥을 저지하며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 팀 두 명의 키커가 잇따라 성공시키며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 사우디아라비아의 세 번째, 네 번째 킥을 몸을 날려 선방해낸 뒤 포효했다. 조현우의 선방쇼 덕분에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8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까지 차지 않고도 조기에 승부차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도 조현우의 덕이 컸다.그야말로 ‘반전 드라마’다. 사실 조현우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김승규의 백업 골키퍼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A매치 평가전 2연전조차 조현우에게 기회를 거의 주지 않을 정도였다. A매치 2연전에선 보통 주전 골키퍼와 세컨드 골키퍼에게 번갈아 기회를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현우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두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아시안컵 전 A매치 11경기 가운데 출전 기회를 받은 건 단 두 경기, 나머지는 모두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을 정도였다. 사실상 대표팀 내부 경쟁조차 사라진 상황이라 이번 대회 주전 골키퍼 자리 역시 김승규가 꿰찼다. 지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그런데 바레인전 이후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하는 훈련 과정에서 김승규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결국 김승규는 그대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요르단과의 2차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귀국길에 올랐다. 조현우에게 갑작스럽게 주전 골키퍼 역할이 주어졌다.갑작스러운 선발 기회 탓인지 초반엔 적잖은 비판도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진이 무너진 탓도 컸으나 결국 골키퍼인 조현우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결정적인 위기 상황 팀을 구해낼 만한 선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그러나 조현우는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그야말로 ‘빛현우’다운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종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바람에 불가피한 실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포함 120분 혈투 동안 1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역습 위기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쳐내거나, 골문을 비우는 과감한 선택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나아가 운명의 승부차기에선 ‘영웅’이 됐다. 첫 두 명의 키커의 슈팅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선방을 선보였다. 조현우가 먼저 균형을 깨트리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후축으로 나선 한국의 기세도 올랐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영권(울산)과 조규성(미트윌란), 그리고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네 명의 키커가 잇따라 성공했다. 토너먼트 첫 고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 승리, 그 중심에 단연 조현우가 있었다. 외신도 돌아온 ‘빛현우’의 존재감을 조명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월드컵 영웅이 된 지 6년이 지나 조현우가 다시 한번 한국 축구대표팀의 구세주가 됐다”며 “조현우가 놀라운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덕분에 한국은 1960년 이후 첫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난 2018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날, 조현우의 기념비적인 활약을 봤던 사람이라면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당시 조현우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방을 잇따라 선보이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조현우는 6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독일전 2-0 완승의 중심에 섰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ESPN은 이어 “지난 월드컵 때도 조현우를 아는 사람은 많이 았았다. 당시에도 김승규나 김진현에게 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천재적인 판단으로 주전으로 올라서 독일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며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골키퍼는 아니었지만, 김승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시 돌아온 그는 한국의 놀라운 역전승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직후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막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분석한 대로 판단해서 세이브가 나왔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결과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골키퍼는 경기에 나가면 골을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가 골을 안 먹히면 득점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먼저 실점했지만, 90분 동안 믿음이 있었기에 득점이 나왔다. 믿음이 승리로 돌아온 것 같아 기뻤다”고 했다.‘사랑꾼’으로도 유명한 조현우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경기 나오기 전에 와이프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했다. 우연의 일치로 맞았다. 와이프한테 고맙다. 오른쪽으로 뛰라고 해서 고맙고, 끝까지 최선 다할 테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말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실제 조현우는 두 차례 승부차기 선방 모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선방해 냈다. 조현우를 제외한 한국 선수는 아시안컵 16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진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우에다 아야세(일본) 야잔 알나이마트(요르단)가 선정됐고, 미드필더 자리엔 마틴 보일(호주)과 구보 다케후사(일본) 수파촉 사라차트(태국) 아지즈베크 투르군보예프(우즈베키스탄)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는 마이쿠마 세비야(일본) 해리 수타(호주) 에산 하지사피(이란), 골키퍼는 조현우였다.국가별로는 바레인을 3-1로 완파한 일본에서 3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한국의 8강 상대이자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던 호주에서도 미드필더와 수비수 자리에 1명씩 배출했다. 8강에 오른 타지키스탄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반대로 태국의 사라차트는 팀의 16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베스트11에 선정됐다.한국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이 두 차례 이름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멀티골을 터뜨렸던 바레인전, 1골·1도움을 기록했던 말레이시아전 활약으로 각각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의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1골·1도움을 쌓았던 황인범도 조별리그 1차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호주는 25위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8승 11무 9패로 근소하게 열세다.김명석 기자 2024.02.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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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선방쇼, '빛현우'가 돌아왔다…"6년 만에 또 한국축구 구세주로" 외신도 조명

조현우(33·울산 HD)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을 펼치며 일등공신이 됐다. 그의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시절을 기억하는 외신도 '돌아온' 그의 존재감을 재조명했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월드컵 영웅이 된 지 6년이 지나 조현우가 다시 한번 한국 축구대표팀의 구세주가 됐다”며 “다시 돌아온 조현우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놀라운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덕분에 한국은 1960년 이후 첫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희망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이날 한국은 99분(후반 45+9분) 극적인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추고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며 “승부차기에서 한국의 4명의 키커는 모두 침착함을 유지해 성공시켰다. 그래도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상대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조현우였다”고 조명했다.이날 조현우는 후반 1분 쓰라린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2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연장전에서도 역습 위기 상황에서 선방을 선보였다. 특히 승부차기에선 2-2로 맞선 상황 상대의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킥을 연이어 쳐냈다. 조현우의 선방 덕분에 한국은 5번 키커까지도 가지 않고 4-2로 승리했다. 8회 연속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ESPN은 “지난 2018년 6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고 디펜딩 챔피언을 월드컵에서 탈락시켰던 그날, 조현우의 기념비적인 활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당시 조현우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방을 잇따라 기록하며 독일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골키퍼”라고 전했다. 당시 조현우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무실점 경기를 치렀고,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매체는 “사실 조현우가 당시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 깜짝 도약했을 때만 해도 그를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면서 “당시 조현우는 K리그 강팀은 아니었던 대구FC 소속이었던 데다 김승규나 김진현에 밀려 있었다. 그러나 신태용 당시 감독의 판단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당시 독일전 활약 덕분에 유럽 진출설까지 돌았다”고 설명했다.ESPN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조현우는 김승규에 밀려 한국의 주전 골키퍼는 아니었다. 실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선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며칠 후 훈련 도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남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다시 그가 선발로 나섰다. 다시 돌아온 그는 한국의 놀라운 역전승을 이끌었다”고 조명했다. 조현우 입장에선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그리고 앞선 조별리그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활약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에도 김승규에 밀려 대표팀 백업 골키퍼였던 조현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엔 대표팀에서 더욱 설 자리가 줄었다.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선 보통 골키퍼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연전 모두 김승규에게 골문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아시안컵 전까지 치른 A매치 11경기 중 선발 기회를 받은 건 단 2경기, 나머지는 모두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을 정도였다.이번 아시안컵에선 김승규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기회를 받았지만, 조별리그 2경기 기록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요르단전에선 2실점, 말레이시아전에선 3실점을 각각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조현우의 실수에 따른 실점보다 앞선 수비진에서 먼저 무너진 탓이 컸지만,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선방 기록은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그러나 토너먼트 첫 무대, 특히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쇼를 선보이면서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독일 월드컵 당시 그의 활약상을 기억하는 팬들도 이른바 ‘빛현우’의 귀환에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조현우는 경기 후 “승부차기에서 막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분석한 대로 판단해서 세이브가 나왔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결과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이어 “골키퍼는 경기에 나가면 골을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가 골을 안 먹히면 득점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먼저 실점했지만, 90분 동안 믿음이 있었기에 득점이 나왔다. 믿음이 승리로 돌아온 것 같아 기뻤다”며 “남은 시간 잘 회복하고 준비해서 할 거다. 축구는 멘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8강 상대는 호주, 무대는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이다.김명석 기자 2024.01.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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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파리 올림픽 진출 사실상 무산...포스트 김연경 시대=암흑기

'배구 여제' 김연경이 떠난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암흑기를 걷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 쾌거는 옛일이 됐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C조 4차전에서 미국에 세트 스코어 1-3로 패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내리 3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이탈리아·폴란드·독일전에 이어 4연패를 당하며 승점 1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C조 8개 팀 중 5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각 조(A~C) 상위 1·2위 팀에 오르면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4연패를 당한 한국은 남은 조별 예선 세 경기(콜롬비아·슬로베니아·태국)에서 모두 승점 3점으로 획득하며 승리해도 조 2위에 진입할 수 없다. 이미 이탈리아와 미국이 승점 12점을 따냈다. 더불어 파리행 티켓도 사실상 사라졌다. 파리 올림픽 여자 배구 본선은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이번 예선전에서 6장, 개최국 프랑스가 1장을 갖고, 나머지 5장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고전한 한국은 36위까지 처져 있다. 한국은 2012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선 4강 진출을 이뤘다. 국제대회에서의 선전하며 국내 리그 인기도 치솟았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린 한국은 결국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다.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그동안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도쿄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박정아·강소휘 등 V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을 주축으로 세대 교체를 노렸지만, 기둥이 없는 한계만 확인했다. 한국은 9월 초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예선에서 베트남에 덜미를 잡히더니, 8강에서 태국에 완패하며 상위권에서 밀렸다. 5위 결정전에서도 카자흐스탄에 0-3으로 대패했다.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1975년 이후 20회 연속 4강에 진출했지만,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제 동남아·중동 국가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전력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전망도 어둡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1 14:44
국가대표

벌써 주전 확정? 기량 점검도, 파격 기용도 없던 클린스만호

다양한 선수들의 기량 점검도, 파격적인 기용도 없었다. 오히려 주전이 이미 정해진 듯한 모양새였다.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호의 이야기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조규성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6경기 만에 1승(3무 2패)을 신고했다. 앞서 8일 열린 웨일스전(0-0 무승부)을 포함해 9월에는 1승 1무라는 무난한 성적표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의 친선경기에서 사실상 같은 선발 명단을 꺼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소집 훈련을 위해 창원으로 떠난 홍현석을 제외한 10명은 바뀌지 않았다. 약 5년 만의 유럽 원정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였지만, 주전들을 연속으로 내세운 것이다. 2경기에서 패배는 없었지만, 팀보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빛난 순간이 더 많았다.지난달 대표팀 명단 발표 때 한 차례 논란이 된 강상우(베이징 궈안)의 기용법도 의아했다. 당초 강상우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섰는데, 대표팀에선 수비수로 발탁됐다. 이는 오른쪽엔 안현범(제주)과 설영우(울산), 왼쪽에 이기제(수원)와 강상우가 배치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A매치 2경기서 이기제와 설영우가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정작 강상우는 사우디전 이재성과 교체돼 측면 윙어로 활약했다. 안현범은 아예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벌써부터 ‘주전 의존도’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 손흥민은 웨일스전 풀타임 뛰었다. 이어 사우디전엔 후반 막바지 교체되긴 했으나 90분을 소화한 뒤였다. 김민재는 교체 없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내던졌다. 파격적인 기용도 보기 힘들었다. A매치 기간 데뷔전을 가진 이순민(광주)과 양현준(셀틱)은 짧은 출전 시간 탓에 제대로 공을 잡을 기회도 없었다. 이순민은 2경기에서 30여분, 양현준은 웨일스전 7분 출전이 전부였다. 함께 발탁된 김영권·이동경(이상 울산)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김준홍(김천) 등도 뛸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물론 A매치 2경기 동안 25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일본이 독일과 튀르키예를 만나 다양한 기용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12일 튀르키예에 4-2로 이겼는데, 이날 선발 명단 중 독일전(4-1 승)에 뛴 선수는 이토 히로키 한 명이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한 일본은 9월 A매치에서 2승을 수확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연속으로 내세워 고대하던 1승을 얻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흥민·김민재의 개인기에 의존했다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오후에 귀국한다. 13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 관계자 미팅 및 유럽 코치진과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0월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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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는 또 '4골" 폭발…독일 이어 튀르키예도 완파 'A매치 4연승'

일본 축구대표팀의 기세가 무섭다. 독일을 4-1로 완파한 데 이어 이번엔 튀르키예마저 4-2로 제압했다. 유럽팀 상대 2연승 포함 최근 A매치 4연승, 이 과정에서 무려 18골을 넣었다.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2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체제카 아레나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4골을 터뜨리 4-2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일본이 20위, 튀르키예는 41위다.앞서 독일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은 또다시 유럽팀과의 평가전에서 4골을 몰아 넣으며 무서운 화력을 뽐냈다. 지난 6월 자국에서 열린 A매치에서도 일본은 엘살바도르에 6-0, 페루에 4-1로 각각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 A매치 4경기 득점은 무려 18골이다.특히 지난 독일전 멤버를 대부분 가동해 기세를 이어간 게 아니라,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주고도 또 한 번 대승을 거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만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을 뿐 나머지 선발 자리를 모두 교체했다. 그럼에도 선발 11명 중 8명이 유럽파로 구성됐다. 지난 독일전은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모두 유럽파였다. 일본은 후루하시 교고(셀틱)를 최전방에 두고 나카무라 게이토(랭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토 아츠키(우라와 레즈)와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토와 마치다 고키(우니온 SG) 다니구치 쇼고(알 라얀)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나카무라 고스케(포르티모넨스). 일본이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도안의 패스를 받은 이토 아츠키가 아크 정면에서 찬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전반 28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구보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나카무라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나카무라는 10분도 채 안돼 멀티골까지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역습이 시작됐고, 마이쿠마가 내준 패스를 마무리했다. 전반 36분 만에 일본은 튀르키예에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그나마 튀르키예는 전반 막판 오잔 카바크(호펜하임)의 만회골과 후반 16분 베르투그 일디림(스타드 렌)의 추가골을 더해 한 골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33분 이토 준야(랭스)가 역습 상황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유럽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4골을 터뜨리는 등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간 일본은 기분 좋게 10월 자국 A매치를 준비하게 됐다. 일본은 10월 13일 북중미 신흥강호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엔 튀니지와 격돌한다. 튀니지는 일본 원정에 앞서 클린스만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상대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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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위기인데…일본은 독일 원정 4-1 대승, 아시아 최초 기록까지 썼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독일에 4-1 대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1 역전승에 이어 독일전 2연승이다. 특히 전장이 독일 원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결과였다. 아시아 팀이 독일 원정에서 4골을 넣은 건 일본이 처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독일을 4-1로 완파했다. 1-1로 맞서던 전반 22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결승골이 나왔고,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연속골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일본이 20위, 독일은 15위다.일본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도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컵 대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나아가 원정 평가전에서도 독일을 4-1로 대파하면서 독일전 2연승을 달렸다. 독일은 월드컵 설욕은커녕 오히려 홈팬들 앞에서 4골 차 실점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독일이 1-4로 진 건 2006년 이탈리아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독일 사령탑이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여러 대기록도 남겼다. 우선 독일 원정에서 4골을 넣은 아시아 팀은 일본이 사상 처음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지 플릭과 감독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는데, 아시아 사령탑이 유럽 ‘트레블(3관왕)’을 이끈 사령탑에 2연승을 거둔 것 역시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이끈 바 있다.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당장 클린스만호는 앞서 열린 9월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반면 모리야스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은 3월 평가전 무승(1무 1패) 이후 최근 A매치 3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무려 14골이다. 비교될 수밖에 없는 행보다.더구나 일본은 지난 6월에도 엘살바도르에 6-0, 페루엔 4-1 대승을 거뒀는데, 클린스만호는 같은 시기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 페루에는 0-1 패배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외유 논란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전술적인 역량마저도 의문부호가 크게 남은 상태다. 한국축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또 일본축구협회가 독일 원정 평가전을 성사시켰을 때 대한축구협회는 웨일스 평가전을 추진해 양국 축구협회의 행정력마저 비교대상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대표팀의 경기력과 결과마저 크게 차이가 나면서 한국축구는 더 초라해지게 됐다.일본은 오는 12일 오후 9시 20분 벨기에 헹크에서 또 다른 유럽팀인 튀르키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만약 튀르키예도 꺾으면 일본은 최근 A매치 4연승을 달리게 된다. 독일은 지난 6월 A매치에서도 폴란드, 콜롬비아에 잇따라 져 A매치 3연패 포함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늪에 빠졌다. 다음 상대는 오는 13일 프랑스전이다. 일본은 우에다를 필두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이토 준야(랭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중원에 포진했고,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 골키퍼 오사코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는 전원 유럽파로 구성됐다. 독일은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를 필두로 세르주 그나브리(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과 엠레 찬(도르트문트)이 중원에 포진했다. 니코 슐로터베크(도르트문트)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니클라스 쥘레(도르트문트)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가 수비라인을,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일본은 점유율을 내준 채 역습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전반 11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직선 크로스를 이토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뤼디거와 경합 상황에서 가까스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독일 홈팬들을 침묵에 빠트리게 한 한 방이었다. 독일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비르츠가 오른쪽 빈공간으로 패스를 내줬고, 사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홈팀 독일이 빠르게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그러나 3분 만에 일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측면 크로스를 이토가 슈팅으로 연결하려던 공이 빗맞아 문전으로 흘렀다. 우에다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일본이 다시 앞서갔다. 결국 전반은 일본이 2-1로 앞선 채 마쳤다. 점유율은 40%에 그쳤지만 슈팅 수는 5-6으로 대등했다.후반 들어 다시 동점골을 위한 독일의 총공세에 일본이 반격으로 맞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등이 교체로 투입됐고, 일본 역시 아사노 다쿠마(보훔)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 등을 투입했다. 독일의 동점골 대신 일본의 쐐기골이 나왔다. 정규시간이 거의 모두 흐른 시점,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면서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구보는 직접 슈팅 대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아사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아사노가 이를 마무리했다. 완전히 승기를 잡는 골이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은 2분 뒤 4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구보의 크로스를 다나카가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일본은 볼 점유율이 33%에 불과했고, 패스 횟수도 절반 이상 차이가 났지만 슈팅 수에선 오히려 14-11로 앞섰다. 폿몹 평점 톱5 역시 모두 일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김명석 기자 2023.09.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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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기적은 없었다…독일과 1-1 무승부, 월드컵 2회 연속 '최하위 탈락'

기적은 없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했다. FIFA 랭킹 2위 독일과 1-1로 비기는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을 상대로 잘 싸웠고, 이른 시간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높이의 열세 속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앞서 콜롬비아(0-2패) 모로코(0-1패)에 잇따라 졌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1무 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나마 사상 첫 무득점 탈락, 2회 연속 전패 탈락의 굴욕적인 기록은 피했으나 기적 같은 16강 드라마는 쓰지 못했다.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이번 대표팀은 특히 콜린 벨 감독 체제로 4년 가까이 팀이 이뤄졌고, 많은 유럽파와 신구조화 등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렸다는 점에서 조별리그 탈락은 더욱 쓰라렸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 목표를 사상 첫 8강 진출로 잡은 것 역시 그만큼 자신감이 컸다는 의미였지만 세계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나마 8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점(1)을 얻었고, 그 상대가 FIFA 랭킹 2위 독일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계속 벨 감독이 이끌 예정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벨 감독과 내년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벨 감독 체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예선) 등을 치를 예정이다. 조 최하위에 밀린 한국은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험난한 상황 속 이번 독일전을 준비했다. 벨 감독은 2007년생 혼혈 선수인 케이시 페어 유진(PDA)과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을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 전술을 꺼내 들었다. 케이가 원톱에 서고 최유리(인천 현대제철)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술이었다.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위민)과 지소연(수원FC위민)이 호흡을 맞췄고, 처음 선발로 나선 이영주(마드리드CFF)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장슬기와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위민)는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반드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독일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2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었다. 지소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이시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케이시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놓친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이영주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됐고,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조소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조소현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여자 월드컵 사상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기세를 이어 상대를 괴롭혔다. 케이시, 천가람 등 어린 선수들이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에 나섰다.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치열한 몸싸움으로 맞섰다. FIFA 랭킹 17위와 2위의 맞대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벨호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높이의 열세 탓 결국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2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의 크로스가 알렉산드라 포프의 헤더로 연결됐다.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한 헤더에 김정미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아쉽게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독일과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이 한국의 골문을 거듭 위협했다. 후반 10분 헤더골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4분 뒤 포프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해 각각 가슴을 쓸어내렸다.벨 감독은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하며 전방에 높이를 더했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진 못했다. 지소연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문전으로 휘었지만, 반대편 골라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포프의 강력한 헤더는 김정미가 선방해 냈다.독일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황인 만큼 경기는 점점 더 치열해졌다. 그러나 한국도, 독일도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벨 감독은 후반 막판 문미라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현지 관중들의 대~한민국 응원 속 추가시간에 찬 박은선의 프리킥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상대인 독일도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김명석 기자 2023.08.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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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 선제골’ 한국, 세계 2위 독일과 1-1 맞선 채 전반 종료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독일과 1-1로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독일전에서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앞서 콜롬비아, 모로코에 잇따라 져 조 최하위로 추락한 한국은 이날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FIFA 랭킹의 격차(한국 17위·독일 2위)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전반은 우선 1-1로 팽팽히 맞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은 승점 1(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친다.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독일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한국도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케이시는 지소연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한국이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영주의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됐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조소현이 이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선제골이었다.기선을 제압한 뒤에도 한국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강력한 압박과 역습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이 오히려 한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특히 천가람, 케이시 등 어린 선수들이 강력한 전방 압박 등을 통해 독일을 효과적으로 괴롭혔다. 다만 상대의 높이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전반 42분 상대의 측면 크로스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 내내 제공권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은 결국 높이에서 밀려 쓰라린 동점골을 실점했다. 결국 전반은 1-1로 맞선 채 마무리됐다.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이날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하고, 같은 시각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줘야 한다. 이날 한국은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을 중심으로 최유리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조소현과 지소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이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수비라인은 추효주와 심서연, 김혜리, 장슬기가 지키고 있다. 골키퍼는 김정미.김명석 기자 2023.08.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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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준비한 황금세대가 어쩌다…사상 첫 ‘0골·전패’ 수모 위기

사상 초유의 무득점·전패 탈락. 여자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외치던 벨호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여정이 허망하게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콜롬비아전에 이어 최약체로 평가받던 모로코에도 져 벼랑 끝에 몰린 탓이다. 여전히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이 남아 있지만, FIFA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사실상 희망고문에 가깝다. 벨호가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한국은 앞서 콜롬비아·모로코전 모두 졸전에 그치며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FIFA 랭킹이 무려 55계단이나 낮은 모로코전에선 단 한 개의 슈팅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나선 모로코는 조편성 당시부터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로 꼽혔지만, 한국은 오히려 모로코의 역사상 첫 골과 첫 승리의 상대가 됐다.‘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할 만큼 경기력이 꼬였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2경기 연속 이른 시간 무너지며 경기 자체가 어렵게 흘러갔다. 잦은 실수 등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을 넘어 전술적으로도 뚜렷한 색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적 같은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보다 비관적인 반응이 더 많은 건 앞서 보여준 ‘졸전의 연속’과 무관하지 않다.이른바 황금세대로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 이번 대표팀엔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마드리드CFF) 윤영글(BK 헤켄) 등 유럽파들이 대거 합류했다. 10년 넘게 여자대표팀 주축을 이룬 지소연과 조소현 등은 전성기에 치르는 사실상의 ‘라스트 댄스’였다. 맏언니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와 막내 케이시 유진 페어(PDA)의 나이 차이가 무려 22살이나 날 정도로 선수층도 폭넓게 구성됐다.벨호가 대회 전부터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을 목표로 외쳤던 것도 그 어느 때보다 탄탄했던 대표팀 구성 덕분이었다. 그런데도 반드시 잡아야 했던 팀들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 끝에 무득점 연패를 당했다.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이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4년 가까이 대표팀을 이끌어 온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도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졸전과 탈락 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제대로 된 전술을 보여주지 못한 건 결국 사령탑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숱하게 외쳤던 ‘고강도 축구’는 세계의 벽 앞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있다. 4년을 준비하고도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월드컵 기간 내내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전 후 나온 벨 감독의 쓴소리 인터뷰도 적절하지 않았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많이 실망했다. 페널티킥 실점 이후 두 번째 골까지 내줬는데, 그렇게 쉽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을 탓하는 톤의 인터뷰를 했다.이 발언에 대해 호주 대표팀 출신의 해설위원 헤더 개리옥은 “벨 감독의 인터뷰는 썩 좋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에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자신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모든 면에서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경기는 90분이고, 상황을 바꿀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결국은 자신이 계획한 전술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모로코전 충격패 직후에도 “WK리그의 대부분의 선수가 ‘이기면 좋지만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축구는 그런 게 아니다”라며 “(한국 여자축구는) 체제와 인력, 선수들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으나, 4년 간 대표팀을 이끌다 월드컵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린 시점에 할 말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그래도 마지막 반전의 기회는 있다. 오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현실적으로 16강 가능성이 희박한 건 부정할 수 없다. 대신 앞선 2경기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지난 4년의 시간이 헛되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만약 독일전에서도 반전이 없다면,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처음 조별리그 무득점·전패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 후폭풍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벨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김명석 기자 2023.08.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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